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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주말] KTX 對 비행기, 대구 결투 -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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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0.08.22 03:00

진에어 주 40회 서울~대구 취항
할인표는 기차보다 8000원 싸

대구에 있는 한 공공기관에서 일하는 김모씨는 2014년 서울을 떠나 대구로 내려갔다. 공공기관 지방 이전에 따라 회사가 대구로 옮겼기 때문이다. 그는 주말이면 한 번씩 KTX를 타고 서울 본가와 대구 직장을 왕복한다. 그런데 최근 고민에 빠졌다. 지난달 말 대구와 서울을 오가는 항공편이 생겼기 때문이다. 가격도 항공편(편도 할인석 3만5900원 선·일반석은 6만3000원)이 KTX(4만3500원)보다 8000원 정도 싸다. 김씨는 "서울 강서구에 있는 집에서 서울역으로 가려면 50분 정도 걸렸는데, 김포공항에서는 15분이면 닿는다"며 "대구 관사에서도 동대구역이나 대구공항까지 가는 데 걸리는 시간은 30분 정도로 거의 같기 때문에 비행기가 모든 면에서 유리하다"고 말했다.
KTX 對 비행기, 대구 결투
김종호 기자
코로나19로 하늘과 땅에서는 'KTX 대(對) 항공기'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대표적인 곳이 대구다. 20년 전인 2000년만 해도 대구공항과 김포공항을 오가는 항공기 승객은 175만여 명이나 됐다. 그러다 2004년 3월 KTX가 개통하면서 이용객이 급감했다. 2007년에는 이용객이 5만명도 되지 않았고, 결국 그해 10월부터 서울과 대구를 오가는 항공 노선은 모두 없어졌다. 2017년 에어부산 등이 운항을 재개했지만, 다시 사라졌다.

그러다 저비용 항공사(LCC) 진에어가 지난달 31일 주 40회 서울~대구 노선에 취항했다. 진에어 관계자는 "코로나 19로 국제선 비행기를 띄울 수 없는 상황, 파주나 일산처럼 김포공항에 가까운 곳에 사는 서울·경기 서북부 지역 주민의 수요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내린 결정"이라고 말했다.

대구뿐만 아니다. 항공사들은 KTX에 익숙해진 울산과 포항 승객 유치에도 팔을 걷어붙였다. 서울과 울산을 오가는 대한항공의 일부 좌석은 3만3000원이다. KTX 요금(5만3500원)보다 2만원 가까이 싸다. 진에어는 대구 노선뿐만 아니라 김포공항에서 포항과 울산공항을 오고 가는 항공편도 매일 한 편씩 띄웠다. 진에어의 울산행 티켓(평일 특가) 요금은 2만6900원이고, 포항행(4만1900원·특가 기준)도 KTX(5만3600원)보다 저렴하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항공사들이 비행기를 놀리기보다는 싸게 해서라도 띄우는 것이 유리하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며 "당분간 KTX와 국내 항공사 간 경쟁은 치열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August 22, 2020 at 01:00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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