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항공 '인천 to 인천' 관광비행 승객들이 23일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에서 B737-800NG 항공기에 탑승해 이륙 전 항공권을 보이며 즐거워하고 있다. 이날 제주항공은 일반인을 대상으로 국내 상공을 선회한 뒤 복귀하는 관광비행을 진행했다. 공항사진기자단
[타봤습니다] 국내 항공사 첫 일반인 대상 목적지 없는 비행

23일 관광비행에 나선 탑승객이 기내에서 엽서에 작성한 사연들. 사진 제주항공
이날 오후 4시 3분 인천공항을 출발한 B737-800 항공기엔 이렇게 저마다의 사연을 가진 승객 121명이 서로의 사연을 공유하며, 비행시간 내내 손뼉을 치고 함께 웃었다. 덕분에 1시간 30분가량 비행시간 동안 기내는 떠들썩했다. 사연 소개에 더해 승무원의 마술쇼, 퀴즈, 게임, 럭키 드로우 이벤트 등이 쉼 없이 이어졌다. 이날 생일을 맞았다는 한 승객의 사연이 소개되자 다른 탑승객들은 생일축하 노래 떼창으로 생일을 함께 축하했다.

제주항공 '인천 to 인천' 관광비행 승객이 23일 기내에서 승무원의 마술 공연을 보고 있다. 공항사진기자단

제주항공 '인천 to 인천' 관광비행 승객들이 23일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 탑승게이트에서 탑승 수속을 하고 있다. 이날 제주항공은 일반인을 대상으로 국내 상공을 선회한 뒤 복귀하는 관광비행을 진행했다. 공항사진기자단
해외여행 갈증 소비자 저격…좌석 완판
코로나19와 관련한 사회적 거리 두기도 잊지 않았다. 제주항공 측은 코로나19 방역 지침에 따라 3인석에 2명만 탑승토록 하면서 이번 비행에선 실제 가용 좌석(174석)보다 줄어든 121석만 운영됐다.
기내에서 만난 제주항공 오성미(34) 사무장은 “코로나19로 하늘길이 막히면서 휴직에 들어갔다가 7개월 만에 비행에 나선다”며 “특별한 하늘 여행을 시작한 만큼 항공업계가 되살아날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비행에 앞서 인천국제공항 제1 여객터미널은 100여명의 승객이 탑승객 발권을 위해 길게 줄을 서면서 모처럼 활기가 넘치는 모습이었다. 코로나19 여파로 지난달 인천국제공항을 이용한 국제선 이용객은 전년 같은 달보다 96.4% 감소한 19만 6864명을 기록했다.

23일 제주항공 '인천 to 인천' 관광 비행 승객들이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에서 B737-800NG 항공기에 탑승해 이륙 전 손을 흔들고 있다. 공항사진기자단
“비행기 내 결혼식, 동창회도 가능해질 것”
항공업계는 기착지 없는 항공 여행으로 코로나19로 이용객이 급감하면서 새로운 돌파구를 찾겠다는 것이 이유다. 매출은 물론 최소한의 항공기 운항 횟수를 만들어야 시스템 정비 등도 진행할 수 있어서다. 여기에 항공사 소속 기장의 비행 라이선스 유지를 위해서란 분석도 있다. 여객기의 경우 기종마다 조종 면허가 다른데 일정 수준 이상 비행시간을 유지하지 못하면 면허를 잃을 수 있어서다. 때문에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은 세계 항공업계는 도착지 없는 비행 상품 도입에 속속 뛰어드는 추세다.

관광비행에 동행한 제주항공 김재천 부사장이 탑승객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곽재민 기자
인천=곽재민 기자 jmkwak@joongang.co.kr
October 24, 2020 at 04:00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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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기는 탔지만, 목적지는 없다···완판된 9만9000원 여행 - 중앙일보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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