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에선 코로나 빨리 퍼진다? 잘못된 코로나 상식들 - 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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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는 어른보다 상대적으로 코로나19 감염에서 안전할까. 또 비행기는 밀폐된 만큼 코로나19 감염에 취약한 환경일까. 국내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가 재유행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코로나와 관련된 기존의 상식들이 뒤집히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에 대한 연구결과가 하나둘씩 쌓이면서 그 정체가 점점 드러나는 셈이다.

대전 동구에 위치한 어린이집에서 긴급돌봄이 운영되고 있는 모습

어린이는 코로나19 안전? "절대 아냐" 지금까지는 어린이가 코로나에 어른보다 더 안전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실제 코로나19에 감염된 어린이들 기도에서는 성인 확진자보다 많은 양의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가디언은 지난 20일(현지시간) 이 같은 내용의 연구결과를 보도했다. 그동안 의료진들은 유아와 아동의 경우 무증상자가 많다며 '잠재적 매개체'로서의 위험성만 강조했다. 하지만 이번 연구에 따르면 어린이들 역시 바이러스에 쉽게 감염되며 체내에서 상당히 빠르게 바이러스가 확산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미국 매사추세츠 종합병원(MGH)과 매사추세츠어린이종합병원(MGHfC) 연구진에 따르면 일부 증세가 있는 0~22세 소아·청소년 192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한 결과 49명이 코로나19 양성반응을 보였으며, 18명이 이후 추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감염 후 이틀 동안 아이들 기도에서 바이러스가 빠르게 퍼지는 것을 확인한 레이얼 욘커 박사는 "바이러스가 이처럼 빠르게 번식할 거라고는 예상치 못했다"고 말했다. 알레시오 파사노 박사는 "아이들도 코로나19에 면역력이 없다"면서 "그들의 증상은 외부 노출과 감염과도 잘 연관이 안 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연구진들은 학교에서 대면 수업을 할 때 단순히 증상 확인과 체온 측정에 그쳐선 안 된다고 충고했다. 충분한 사회적 거리를 확보하고 마스크를 착용해야 하며, 효과적인 손 씻기 등 적극적인 감염 통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인천국제공항 주기장에 항공기들이 주기돼 있는 모습. /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비행기 기내, 생각보다 안전해" 비행기는 밀폐돼 환기가 안 된다는 점에서 코로나19가 퍼지기 쉬운 곳으로 여겨지지만, 실제로는 생각보다 안전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 CNN방송은 20일(현지시간) 기내에서 코로나19가 전파된 사례가 극히 적다는 내용의 연구결과를 보도했다. 기내에서 코로나19에 감염될 확률은 상대적으로 낮다는 것.

실제 독일 프랑크푸르트 괴테대 의학바이러스연구소 연구진이 '미국의사협회 저널 네트워크 오픈'(JAMA Network Open) 최근호에 발표한 논문을 보면 3월 9일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 독일 프랑크푸르트로 향한 비행기에 확진자 7명이 타고 있었지만, 이들과 접촉한 다른 탑승객 71명 가운데 전염됐다고 추정되는 사람은 2명에 그쳤다. 비행시간은 4시간 40분이었는데, 비행 당시에는 마스크 등 어떤 방역 장비도 착용하지 않고 있었다.

올해 3월 31일에도 미국에서 대만으로 가는 비행기에 코로나19 증상을 보이는 승객 12명이 탔지만, 다른 승객과 승무원 328명에게 전혀 전파되지 않은 사례가 나왔다. 전문가들은 비행기 내 코로나19 전파율이 낮은 이유로 2~3분마다 환기가 이뤄지는 점과 비행기 공기필터가 각종 입자를 99%까지 잡아내는 점을 꼽았다.

이 밖에도 가운데 좌석을 비우면 코로나19 확산 방지에 효과적이라는 연구도 나왔다.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 통계학과 아널드 바넷 교수는 복도를 사이에 두고 양편에 3열씩 좌석이 있는 에어버스 320 같은 비행기에 승객들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앉아있는 상황이라면 짧은 비행 시 코로나19에 감염될 확률을 4300분의 1로 계산했다. 같은 조건에서 중간좌석을 비우면 감염확률은 7700분의 1로 떨어졌다.

비만한 사람은 더 취약? "YES" 코로나19 환자 중 비만한 사람은 더 취약할까? 정답부터 말하면 "그렇다".

분당서울대병원 내분비대사내과 임수 교수와 대한비만학회 편집위원회 공동 연구팀은 지난 16일 코로나19와 비만과의 관련성을 규명해 결과를 대한비만학회 공식 학술지에 게재했다.

중국 원저우 3개 병원에서 코로나19로 진단된 초기 214명의 환자를 조사한 결과, 지방간 및 비만 환자의 경우에는 코로나19에 대한 위험성이 약 6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로드아일랜드주 3개 병원에서 진행된 연구에서도 체질량지수(BMI) 35㎏/㎡ 이상의 중등도 비만 환자가 중환자실에 더 오래 입원한 것으로 보고됐다.

연구진은 코로나에 더 잘 걸릴 확률도 비만한 사람이 더 높다고 봤다. 비만한 경우, 올바른 마스크 착용이 어렵고 기계호흡 등 중환자실에서의 치료가 힘들어져 사망률이 높다. 신체 활동을 마른 사람보다 상대적으로 덜 하려고 하는 것도 문제다. 특히 비만 환자가 고혈압과 당뇨병 등을 앓고 있다면 증상은 더욱 심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