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급락한(-4.76%) 15일에도 SK와 SK증권은 주가가 각각 8.96%, 29.97% 뛰었다. 다음 달 초 코스피 상장을 앞두고 공모를 준비 중인 SK바이오팜에 대한 기대가 반영된 덕분이다. 하반기 기업공개(IPO) 대어로 꼽히는 SK바이오팜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뜨겁다.

SK바이오팜이 지난 2017년 미국 뇌전증 학회에 참가해 신약 개발 현황을 소개하고 있는 모습. 뉴스1
조정우 SK바이오팜 사장은 이날 온라인 간담회를 열고 “미국에 출시한 독자개발 신약들을 중심으로 글로벌 제약시장에서 성장하겠다”며 “기업공개(IPO)를 통해 확보된 공모 자금은 신약 연구 개발에 재투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15일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연 조정우 사장. SK바이오팜 제공
SK바이오팜은 SK㈜가 지분 전부를 가진 자회사다. 이번에 SK가 갖고 있던 지분(626만5060주)과 새로 발행하는 주식(1331만3250주)을 합해 총 1957만8310주를 공모한다. 상장하는 전체 주식의 25%를 시장에 푸는 셈인데, 상장 후에도 SK의 지분율은 75%다.
보통 우량한 자회사가 상장하면 지주회사 주가는 일시적으로 떨어지곤 한다. 자회사에 대한 기대가 커질수록 지주회사에 대한 기대는 작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정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삼성바이오로직스 상장 이후의 학습 효과를 고려하면 이번 SK바이오팜 상장은 SK에 수급 개선의 기회로 작용할 것”이라고 봤다.
SK바이오팜이 제출한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이번 공모예정가 범위는 3만6000~4만9000원이다. 이를 기준으로 계산한 공모예정 금액은 7048억~9593억원, 상장 후 시가총액은 2조8000억~3조8000억원이다.
증권가에선 SK바이오팜의 시가총액이 5조원대까지 바라볼 수 있다는 장미빛 전망이 나온다. 김태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엑스코프리와 수노시의 합산 가치는 5조4000억원으로, SK바이오팜의 적정 시가총액은 5조7000억원”이라고 내다봤다. 하태기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신약과 신약 파이프라인 가치를 평가한 기업가치가 5조~6조원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SK바이오팜의 수면장애신약 솔리암페톨(미국 판매용 '수노시'). 사진 재즈파마슈티컬즈
SK바이오팜 IPO가 성공적으로 이뤄지더라도 이를 바이오주 전체에 대한 호재로 보긴 어렵단 의견도 있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제약·바이오 업종에 대한 지금의 쏠림과 강도에 대한 연속성을 확신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하태기 연구원은 “바이오시밀러기업과 SK바이오팜 이외에 아직 글로벌 시장에서 성과를 올린 바이오기업은 없다”고 지적했다.

SK바이오팜 일반청약은 NH투자증권·한국투자증권·SK증권·하나금융투자를 통해 할 수 있다. 표는 SK바이오팜 증권신고서 내용 중 일부.
문현경 기자 moon.hk@joongang.co.kr
June 15, 2020 at 03:33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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