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쯤 다시 마음 편히 해외여행을 떠날 수 있을까?
이것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유행 때문에 해외여행을 기약없이 미룰 수밖에 없는 전 세계 모든 여행자들이 품고 있을 질문이다.
매일 막대한 돈을 까먹고 있는 항공사들도 마찬가지다. 언제쯤 비행기를 다시 띄울 수 있을까? 대체 얼마나 더 기다려야 승객들이 예전처럼 비행기를 가득 채우는 날이 올까? 항공사들은 절박하다.
독일의 루프트한자가 자신들의 답을 내놨다. 자사 항공기 탑승수요가 코로나 이전 수준을 회복하려면 2024년은 되어야 할 것이라고, 그들은 예측했다. 최근 국제항공운송협회(IATA)가 내놓은 전망도 이와 비슷하다.

6일(현지시각) 루프트한자가 발표한 2분기 실적은 암울하기 그지없다. 영업이익은 마이너스 17억유로(약 2조4000억원)로 65년 역사상 최악을 기록했고, 3개월 동안 탑승객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4%에 불과했다.
루프트한자는 탑승객수가 올해 말까지 지난해의 절반 수준을 회복하는 데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2021년에는 지난해의 3분의 2 수준으로 회복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미국 등으로 향하는 장거리 노선의 운항중단이 길어진 게 결정적인 타격을 미쳤다. 루프트한자를 비롯한 글로벌 대형 항공사들은 비즈니스 승객의 다수를 차지하는 기업인들의 장거리 출장 수요에 전체 매출의 40% 가량을 의존해왔다. 크고 작은 회의와 행사가 모두 온라인으로 전환되고 있어서 이 부문 매출 회복은 요원한 상황이다.

이미 임원진의 20%를 정리하고 관리직군에서 1000개의 일자리를 감축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던 루프트한자는 이날 2만2000개의 풀타임 정규직 일자리를 줄이겠다는 새로운 계획을 발표했다. 항공 수요 위축에 따른 경영난이 가중되는 상황에서 노조와의 협상마저 지지부진하자 더 이상은 기다릴 수 없다고 판단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루프트한자는 6월말을 기준으로 오스트리항공, 스위스국제항공, 브뤼셀항공 같은 자회사들과 케이터링 사업부문에서 이미 8300명이 감원됐다고 밝혔다. 이제는 독일 내 직원들이 의무 구조조정 대상이 될 수밖에 없다고 회사는 강조했다.

거의 모든 항공사들의 사정이 좋지 않지만, 상대적으로 상황이 ‘덜 나쁜’ 곳들도 있다. 단거리 노선에 주로 취항하는 유럽 저가항공사들이 대표적이다. 국가 간 여행제한 조치가 일부 완화되고, 기다리고 기다렸던 휴가를 떠나려는 여행객들이 조금씩 늘어나면서 최근 운항편수를 점차 확대하고 있는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유럽 저가항공사 이지젯은 3분기 탑승객수가 지난해의 40% 수준을 기록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앞서 발표했던 30%보다 10%p나 높일 만큼 상황을 한층 긍정적으로 보게 됐다는 얘기다. 7월에 띄운 여객기 중 84%는 만석이었다고 했다.
그런가 하면 대한항공은 (적어도 현재까지는)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2분기에 흑자를 낸 항공사가 됐다. 여객수요가 92% 넘게 급감하면서 매출이 지난해보다 44%나 감소(1조6909억원)했지만 화물기를 ‘풀가동’한 덕분이다. 화물 부문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무려 94.6%(5960억원) 늘어난 1조2259억원이었다.
당장 여객 수요가 회복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판단한 대한항공은 앞으로도 화물기 가동에 집중할 계획이다. 여객기를 화물기로 활용한 데 이어 아예 좌석을 떼어내 화물기로 활용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August 07, 2020 at 09:50AM
https://ift.tt/30y51X2
루프트한자의 전망 : '2024년은 되어야 여객수요 회복될 것' - 허프포스트코리아
https://ift.tt/30ENSLF
Bagikan Berita Ini
0 Response to "루프트한자의 전망 : '2024년은 되어야 여객수요 회복될 것' - 허프포스트코리아"
Post a Comment